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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Salon

[아트살롱] Nothing. Life. Object.

김영성 개인전

전시소개

전시기간   2019. 11. 13 (수) - 12. 15 (일)
관람시간   화 - 일요일 10:00AM – 7:00PM
장소   호반아트리움 아트살롱
관람료   무료


작은 것들에 대한 헌사 김영성 근작 <無⋅生⋅物>

 

작가 김영성의 근작들에는 아주 작은 생명체들이 당당한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는 큰 것들을 제치고 작은 것들, 보잘 것 없는 것들에 무한한 애정을 보낸다. 그는 이들을 자신의 침대 가까이에 두고 이들과 삶을 공유하고 있다. 먹이를 제때에 공급하는 건 물론 생존에 필요한 알맞은 환경을 배려한다. 크게 보아 2천 년대 중반부터다. 애초(2006~ )에는 뿔이 요란한 작은 곤충과 지내더니, 어느 사이엔가 물고기(2009~ )로 바꾸었다. 근자에는 달팽이와 개구리(2011~ )가 그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작품 명제는 이름 하여 <무⋅생⋅물>이다. ‘보잘 것 없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 ‘생명 없는 물체’라는 걸 차례로 열거하여 명제로 한 것이다.

그가 요즘 다루는 생명체는 확대경으로 보아야 실체를 확연히 알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들이다. 작은 티스푼 위에 정갈한 자세로 앉아 있는 달팽이는 제법 엄숙하다. 유리 물 컵 안에서 유영을 즐기는 반짝이는 비늘을 한 빨간색 관상어의 생김새는 찬연하고 보석 같다. 무늬가 요란한 황개구리와 청개구리는 의젓한 군자 같다. 그는 이것들의 길이를 10~50배, 면적을 100~2500배 크기로 확대해서 그렸다. 그림에서는 일상의 크기로 보이나, 알고 보면 작은 것들임을 실감할 수 있다.

일찍이 작가는 큰 것들보다는 참을 수 없이 작은 것들에 연민을 가져왔다. 우아미를 자랑하는 나비류類 보다는 구조가 입체적이면서 아기자기하고 섬찟한 작은 것들에 주목했다. 그 이전, 1990년대의 탐색기에는 비교적 큰 것들을 그렸다. 뒤엉켜 으깨진 인체와 오브제의 파편들, 아니면 필드에서 운동중인 남녀 골퍼들을 그리다가, 이들에 대한 시선을 접고 2천 년대부터는 미소한 것들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의 근작들은 작은 것들에 바치는 ‘헌사’獻辭 dedication라 할 수 있다. 그의 「작업노트」가 이를 말해준다. 크게 두 가지 점에서다. 하나는 생명현상의 메타포로서 작은 것들의 특이한 구조적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평소에는 미미한 존재였으나, 어느 순간 우리의 눈길을 끌면서 불현듯 시선을 사로잡는 아주 작은 것들이 종종 생명에 대한 외경畏敬을 촉발할 때 경이로움이 야기되는 걸 컨셉으로 도입하려는 데서다. 그가 작은 것들을 등장시키는 또 다른 이유는 현대문명의 물질화와 더불어 살아있는 생명체 보다는 기계와 같은 무생명한 것들, 요컨대 기능적인 것들을 과대평가하는 풍조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려는 데 있다. 이 또한 그의 근작 세계를 떠받치고 있는 근간이자 전제가 되고 있다…….

 

 

미술평론가 김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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