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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Salon

[아트살롱] 바깥의 시간

김윤경, 김혜영, 남지은, 이지연 4인전

전시소개

전시기간   09. 10 (금) - 10. 05 (화)
관람시간   화 - 일요일 10:00AM – 6:00PM
장소   호반아트리움 아트살롱
관람료   무료

철학자 미셸 푸코(Michel Foucault)는 근대 합리주의적 유토피아 공간을 분쇄하는 개념으로 뒤로 접혀 있는 공간, 즉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를 제시한다. 이 개념은 주류 공간의 일률성을 중화시키고, 변이가능성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장소이기에 반反 공간으로도 읽혀진다. 외부를 주시하는 그의 공간 미학은 현실적 담론과 시간의 흐름에 구멍을 내며, 실제 우리의 삶에 변화를 꾀하게 한다. 

전시 《바깥의 시간》은 푸코의 '바깥'을 찾는 지적 탐험과 그 궤를 같이 한다. 4인의 작가들이 만들어낸 사실과 허구가 중첩된 오묘한 화면들은 어디서 본 것 같지만, 이 땅에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장소이다. 이처럼 낯설게 변모한 익숙한 풍경들은 일종의 환영을 선사한다. 관객은 환영의 손짓에 초대되어 각자만의 사유에 조용히 탐닉하게 된다. 어쩌면, 오늘날과 같은 폭력의 시대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몰입의 평화일지도 모르겠다.

김윤경, 모놀로그, 130.3x97cm, Oil on canvas, 2021

김윤경은 사진 일기에서 선택된 시선들을 부드럽고 반복적인 터치로 재현하여 주제부와 주변부를 조화로이 어루만진다. 수많은 붓질과 시간으로 이루어진 김윤경의 안온한 풍경은 삶과 그 자신의 성찰을 누적한 기록들이라고 할 수 있다.

김혜영, 선잠에서 깬 후엔 새벽 산책을, 91cmx91cm, 광목에 채색, 2020

김혜영은 일상적인 순간 속에서 특정한 인상으로 다가온 이미지들을 콜라주하여 동양화적 화폭에 사실적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아교포수 과정을 거친 은은한 광목천 위에 뜨문뜨문 채집한 대상들이 그려진 화폭은 고요하기까지 하다.

남지은, Outside landscape16, 50x40cm, Oil on canvas, 2021

 

남지은은 욕망을 상징하는 익숙한 상징들의 조합을 통해 낯선 화면을 그려낸다. 주로 창문과 식물들을 욕망의 아이콘으로 상정, 혼재한 남지연의 그림은 자연스런 모습에 낯섦을 더해 작가의 내면적 풍경화를 보여준다.

이지연, Bouquet4, Oil on canvas, 167x120cm, 2020

이지연은 그의 눈에 쉬이 들어오는 창 밖의 모습, 작업실의 바닥 등 평범한 장면들을 덩어리가 느껴지는 거친 붓질로 표현한다. 균형과 불균형, 통일과 변화 등 이분법적인 개념들을 넘나드는 이지연의 그림은 거대한 회화 실험의 각축장처럼 느껴진다.

본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이처럼 개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익숙한 대상, 풍경들을 그만의 시각 언어를 사용해 이질적으로 변화시킨다. 그리고 결국 이런 개인적 경험과 서사에서 비롯된 이야기는 보는 이에게 공명을 일으키며 저마다의 자아와 삶을 성찰하도록 한다. 호반아트살롱의 《바깥의 시간》을 통해 어지럽게 돌아가는 이 세상 안에 사는 우리 모두가 존재 인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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